당근마켓 알바 후기, 이 세 가지 팁을 모른다면 비추천합니다

 

나는 총 두 번에 걸쳐서 당근마켓에서 알바를 해 본 경험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번의 경험 모두 끝이 좋진 않아서 솔직히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당근마켓은 다른 구인/구직 플랫폼(알바몬, 알바천국 등)과 마찬가지로 그 안에서 벌어지는 구인/구직 활동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불량한 이용자를 발견, 신고하면 당근마켓 서비스 이용 제한 조치 정도는 취하겠지만, 피해자를 구제하는 데 있어 어떠한 책임이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만약 당근마켓 알바탭에서 알바를 구하고자 한다면, 이용자 스스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의해야 한다!

 

#당근마켓 알바 구직팁

1. 후기는 물론, 구인자의 매너온도도 살필 것
- 당근마켓 알바는 실명과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대신 구인자의 후기 및 중고거래 매너온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신원을 간접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솔깃한 꿀알바라도 매너온도가 36.5, 즉 거래내역이 전혀 없는 이용자라면 안전하게 지원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2. 급여 지급 등 근로 조건에 관한 부분을 확실하게 할 것(근로가능하다면 근로계약서 작성)
- 당근마켓에 올라오는 알바는 대부분 1)반나절에서 한나절 정도의 짧은 알바인데다가, 2)구인자가 전문 사업자가 아닌 동네주민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알바 공고에 올라온 내역을 잘 캡쳐해두고,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 채팅으로 다시 한번 근로 조건에 대한 내용을 확실하게 해 둘 것.

3. 체불사업주 명단 미리 확인
- 고용노동부 사이트(https://www.moel.go.kr/info/defaulter/list.do)에 들어가면 체불사업주 명단을 확인할 수 있으니, 의심스럽다면 미리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내 근처(최하단 정중앙) 탭을 누르면 우리 동네 알바 공고를 확인할 수 있다. 시급 15,000원의 멍뭉이 산책알바라니 정말 하고싶다.

 

 

 

#당근마켓 알바 현실후기

 

STAY!!!! 그냥 집에서 논문이나 한 줄 더 써...

 
1. 첫 번째 알바는 번화가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설거지 일일알바였다. 구인글은 '시급 14,000원, 9시간 근무, 1시간 15분 휴게'라고 적혀있었고, '돈 많이 주는 단순노동=꿀'아닌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나는 지원했었다.

하지만 손에 쥐어본 거라곤 펜과 쇠ㅋㅋ 뿐이었던 나에게 설거지는 상당한 중노동이었다.(농담 아니고 이틀정도 손이 쥐어지질 않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 접시 무게가 꽤 나가는 데다가, 잘 닦이지도 않는 기름진 프라이팬이 정말 끊임없이 밀려들어왔다. 웃겼던 건 그 와중에 막 눈물이 나길래 '아, 내가 이 정도로 지금 힘든 건가?'하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뒤에서 대량으로 양파를 우다다다닥 다지고 계셨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

하여튼 일 자체는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친절하시고 제공된 식사가 맛있어서 끝까지 즐겁게 할 수 있었지만...! 구인글을 올린 사람과 실제 급여를 지급하는 사람 사이에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던 모양인지 급여를 지급받기까지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쳤어야 했고(실제 지급하기로 한 일자 및 급여보다 늦게 그리고 적게 받음), 이와 관련해서 내쪽에서 두 세 차례 더 컨택을 했었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2. 두 번째 알바는 속눈썹 연장시술 모델 알바였다. 속눈썹 연장 비용은 샵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7~10만 원선으로 형성되어있는 시술인데, 거기에 모델비 2만 원까지 준다고 하니 꿀이다! 하고 신청했건만.. 결과는 시술자의 잠적으로 인한 당일 파투.. 두둥ㅋㅋㅋ 구인당시 노쇼비로 미리 2만 원 나한테 요구해놓고 정작 본인이 전화기도 꺼놓으시고 잠적하심 ㅋㅋㅋㅋ

당시 시술자의 실제 이름이나 전화번호 등도 모르고, 오직 당근 닉네임만 알고 있었어서 어떻게 구제받아야 하나 막막했었다. 2만 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이게 말로만 듣던 중고나라 소액 사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 해결방법을 알아보던 차, 다행히 약속시간보다 세네 시간 지나서야 시술자에게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다.

내가 미리 지급했던 예약금 2만 원만 다시 돌려주고 끝내려는 시술자에게, 당신의 노쇼로 나 역시 이동시간 및 대기시간 손해를 보았으니 반대로 시술자 노쇼비 2만 원을 추가해서 달라고해서 그 돈까지 받고 잘 마무리지었지만, 역시 끝이 귀찮은 경험이었다.


 

#끝으로

1) 플랫폼 자체에서 간이 형태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게 해 주거나, 2) 급여를 당근페이로 안전거래처럼 미리 홀딩할 수 있게 해 준다면 구인자/구직자 모두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이용을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미 있는 기능인데 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음) 너무 안 좋은 소리만 한 것 같아 좋은 경험을 덧붙여보자면, 구직활동만 해본 나와는 달리 친언니의 경우 역시 당근마켓 알바 탭을 통해 베이비시터를 구인하였는데 꽤나 괜찮은 경험이었다고 한다!
 
베이비시터를 구하는 전문 앱의 경우 '시대에 뒤떨어진 UX/UI + 과도한 중간수수료'가 극복할 수 없는 단점이었던 반면, 당근마켓의 경우 '편리함+수수료 없음'이 최대 강점이었다고. 또 누적 가입자 수가 3천만인 어플답게, 휴대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다소 나이대가 있는 시터분들도 많이 가입되어 있어 구직자의 풀이 넓은 것도 소소한 강점이었다고 한다.

가까운 동네에서 빈 시간을 활용하여 현금을 땡길 수(?) 있다는 것은 참 매력적이지만, 귀찮은 일에 휘말릴 확률이 있으므로,, 요리조리 잘 살펴서 지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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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알바 현실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