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이해하는 자, 모든 것을 얻는다. 부의 추월차선 리뷰

출처: 예스24

#탈-경쟁을 위한 경쟁

언제부턴가 밀레니얼 세대-2022년 기준 30대-의 화두는 단연 경제적 자유가 되었다. 20대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를 외치던 자들이, 30대가 되자 흥미롭게도 현실과 타협해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ce + Retire Early)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른 은퇴의 기준은 제 각각 이지만, 평균적으로 30,40대에 근로소득과 재테크를 기반으로 종잣돈을 마련하여 50대 이후부터는 '생계'를 위해 일하지 않아도 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듯하다. '코인과 주식으로 한몫 크게 벌어 20대에 은퇴를 하였다'는 주변인들의 무용담과 천정부지로 치솟던 2010년대 부동산 가격이 근로소득의 가치를 바닥으로 끌어내렸고, 치열한 경쟁 속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욕망을 부추기는데 일조를 한 셈이다.

출처: 픽사베이

#타인의 욕망을 이해하고 그를 해방시키는 자가 부를 얻는다

2013년에 출간된 이 책은 그러한 욕망의 최전선에 위치한 책이다. 읽어본 결과 실질적인 내용은 다른 경제부문 자기계발서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부를 축적하는 방식을 '인도', '서행차선', '추월차선' 세 가지로 나누어 자격 박탈과 자격 부여를 동시에 함으로써 독자에게 강한 동기 유발을 한다는 점이 이 책의 성공요인으로 읽혔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챕터를 간략하게 소개해 보자면, 챕터 30의 <돈을 좇지 말고 욕구(Need)를 좇으라>이다.

서로의 삶이 덜 힘들도록 하지 않는다면
왜 사는 것이란 말인가?
- 조지 엘리엇

위 글귀는 해당 챕터에 함께 적혀있던 격언으로, 모든 인간이 가진 욕망의 근원을 관통하고 있다. 모든 인간은 나약하기에 결코 혼자 설 수 없으며 서로를 필요로 하기에, 타인의 마음을 얻는 핵심 열쇠는 이기심이 아닌 이타심이라는 뜻이다. 타인이 필요로 하는 것(욕구)을 잘 파악하고 충족시키는 자는, 그를 나약함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대가로 부를 얻는다. 쉽게 말해 돈을 벌고 싶으면 당장 눈 앞의 손익을 계산하기에 앞서 상대의 삶을 어떻게 개선해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라는 것이다.

해당 내용을 조금 더 소개 하자면, 필자는 '다음 중 무엇이라도 100만 명에게 제공하면 100만 달러(현재 한화 가치로 14억)의 자산을 가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1) 기분을 좋게 해 주어라
2) 문제를 해결해 주어라
3) 교육해 주어라
4) 외모를 발전시켜라 (건강, 영양, 옷, 화장)
5) 안전을 제공하라 (주거지, 안전예방책, 건강)
6)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하라 (사랑, 행복, 웃음, 자신감)
7) 기본적인 욕구(음식)부터 외설적인 욕구(성욕)까지 충족시켜라
8) 삶을 편하게 해 주어라
9) 꿈과 희망을 고취하라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p. 268 발췌

현대에 와서 가장 핫하게 떠오른 논란의 직업군인 인플루언서의 성공 비결과도 일맥상통한다. 생각해보면, 9개 중 무려 5개(1, 4, 6, 7, 9)나 해당된다. (심지어, 좀 더 포괄적으로 생각한다면 다른 번호도 모두 해당될 수 있을 것 같다) '인플루언서'라는 것이 직업으로 인정 받느냐 받지 못하냐를 떠나서, 적어도 그들이 시대가 원하는 욕망의 흐름을 매우 잘 파악하여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탄 케이스라는 것은 모두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리스펙트..

출처: 픽사베이

#책을 덮으며

10년 안에 내가 증여를 제외하고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탈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나는 타인의 욕구를 파악하는 능력이 있는가? 있다면, 그 욕구를 충족시킬 무언가를 제공할 능력이 있는가? 그 해답을 찾는 과정은 수 천년간 예수, 석가모니 등이 설파해 온 종교철학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알고, 타인을 이해하라.'

부를 얻는 것은 메타인지가 가능한 자의 특권이다. 경로를 탐색하는 여정의 끝은, 비단 부에 한정된 영역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더 나은 단계로의 인간으로 변화라고 기대해 본다.



부의 추월차선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