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달린 루트가 예술이 된다면?
러너라면 누구나 쉽게 그릴 수 있는 러닝 코스를 소개합니다.
먼저, GPS 아트란?
GPS아트는 문자 그대로 지도 위의 예술입니다. 다양한 지형지물과 여러갈래로 난 길을 신체를 이용, 그 루트를 의도적으로 기록하여 지도위에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시키는 것이지요. GPS 아트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샌프란시스코 출신 마라토너 레니 머언(인스타그램 : @Lennymaughan)은 샌프란을 거점으로 하여 2015년도 부터 스트라바 앱을 통해 본인이 사는 동네에 그림을 그려오고 있습니다. 그의 거대한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페루의 나스카라인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듭니다.
재밌어보인다구요?
서울 도심에서도 가능합니다 :)
강아지런 러닝팁
- 시작과 끝은 경복궁 광화문 앞으로 설정하는 것이 짐보관 등에 편리합니다.
- 코부분: 코부분에 해당하는 구간은 좁다란 골목이 많은 곳이라 진입구간에서 다소 헷갈릴 수 있습니다. 깔끔한 지도를 위해서는 로드뷰로 미리 코스를 숙지해두면 좋습니다.(하단 지도 참고)
- 꼬리부분: 창덕궁 옆길 언덕을 얼마나 올라가느냐로 꼬리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영주차장 안내 부스까지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 8km가 살짝 넘는 코스이지만, 횡단보도가 많은 시티런이어서 초보자도 즐겁게 달릴 수 있습니다.
- 포토스팟: 머리부분- 경복궁 광화문, 꼬리부분-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네온사인, 다리부분- 청계천 상가 다리 밑 및 청계광장 소라탑, 가슴부분- 광화문 광장
나만의 GPS 만드는 법
본인만의 GPS아트를 그리고 싶은 분들께 팁을 드리자면, 막연하게 지도를 들여다보기보다 평소 본인이 자주 뛰거나 다니는 동네를 중심으로 지도를 확장시키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 역시 어느날 문득 뛰고난 궤적을 스트라바로 확인해보니 '이거 뭔가 그림 하나 나올것 같은데?'라는 가벼운 생각에서 출발하여 몇달간 발품을 팔아 종로 구석구석을 달려 지형지물을 익혔습니다. 그러자 어느 순간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경복궁의 경회지는 동물의 눈같고, 향원정 연못은 꼭 눈썹처럼 보이네. PKM 갤러리로 가는 삼청동 언덕 부근은 뾰족한 귀같잖아? 얼굴이 보이기 시작하니 그 다음은 몸통, 다리를 세분화하고 다시 얼굴을 세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마침내, 어느덧 제 GPS에는 강아지 한마리가 뾰로롱 나타났습니다.
이후 주변 러너들과 함께 뛰어본 결과, '코스가 어렵지 않고 서울 도심 한복판이라 볼거리가 많아 러닝 입문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기에 괜찮은 루트다'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해가 가려지는 구간이 거의 없으므로 한 여름 낮은 되도록 피하시고, 선선한 밤 사부작 뛰고 근처 노포에서 맥주한잔까지 하면 러닝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
해당 코스맵은 자유롭게 사용하시되, 1)상업적으로 이용 혹은 2)특정 크루의 심볼맵으로 사용하는 등 강아지런 코스맵의 원본성을 주장하거나 독점적인 권한을 갖고자 시도하는 행위는 금합니다. 이는 남녀노소 개인, 단체 상관없이 누구나 해당 코스를 즐길수 있게하기 위한 조치이오니, 혹시 그러한 행위를 하는 이를 발견하시면 저에게 말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코스 뛰신 후 SNS에 #강아지런 을 태그 남겨주시면 구경가겠습니당 💕
자세한 코스맵이 필요하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관련글: 달리기로 하는 앱테크 https://solaris21.tistory.co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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